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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앨범 발매 !

 대놓고 홍보글 ! 

 드디어 우리 영찬이형 ! 한강의 기적이 앨범 발매를 ㅠㅠ 흑흑 사진 너무 잘나왔어요 횽 ! 노아이에서 공연기획을 하던 시절이 그리워 지지는 않지만... 

 귀언이형도 너무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우리 진짜 파티해요 !! 오 ~ 예 !
아직 뮤직비디오 준비중이라 안나왔다고 하네요 ! 뮤비 나오면 링크링크 해드리겠습니다 !

 돈많이 벌어서 ! 치킨에 맥주 사줘요 ! 만세 ! 그녀가 원하는 건 연예인들이 하는 그런 종류의 키스 ~ 




한강의 기적

                                                                 01. 신대방 삼거리로 가는 152번
02. 해파리
03. 그녀가 원하는 건 연예인들이 하는 그런 종류의 키스
04. 신촌 로터리
05. 작은 기타
06. 나 혼자 몇 마디
07. 한강의 기적
08. 물로켓, 글라이더, 고무동력기
09. 양화대교
10. 시소


- 한강의 기적 소개글 - 

 사랑은 착각 실망은 옵션 엔딩은 미궁 “그녀가 원하는 건 연예인들이 하는 그런 종류의 키스”, 누구나 한번은 가봤어도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곳 “신촌로터리”, Beatles의 “Octopus' Garden” 뒤를 잇는 해양생물 탐구생활가 “해파리”, 지나간 날들의 소환장 “나 혼자 몇 마디”, 나 모르게 꽃단장한 얄미운 내 님아 “물로켓, 라이더, 고무동력기” 등, 따끔따끔한 청춘 송가 10곡 꽉 차게 수록! 여기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여느 청년과 비슷해 보인다. 보통의 걸음걸이, 보통의 표정, 보통의 상식을 갖춘 보통의 도시 청년. 조금 서툴러 보이지만 악의는 없는. 그는 지하철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 잠깐 졸기도 했고, 당신과 같은 버스를 탔다가 허둥지둥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기도 했다. 신대방삼거리에서, 신촌로터리에서, 양화대교를 지나면서, 그렇게 한강을 건너면서 창유리에 비친 그 얼굴은 얼핏, 당신을 닮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청년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닐지 모른다. 그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요즘 애들과는 뭔가 다를 것이다. 조용해 보이는 저 얼굴은 실은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 숨길 수밖에 없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어떤 생각들’ 때문에 그는 점점 과묵해진다. 하지만 그도 애인(있는/있었던/상상의/빛 바랜) 생각을 하고, 과거의 몇몇 기억 때문에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믿기진 않지만 종종 링고 스타의 [문어네 정원] 부럽지 않은 화목한 해저 이만 리에서, 어디선가 급 튀어나올 것만 같은 스폰지밥과 함께 느긋하게 해파리 떼를 뒤쫓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당신을 쳐다본다. 누군가는 호밀 밭에서 쓰러질 것 같은 아이들을 잡아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었다지만, 이 청년은 홀든 콜필드가 되기엔 너무 자성적이다. 무심코 올려다 본 밤하늘에서 별보다도 더 많은 붉은 십자가에 문득 고개를 떨구는, 이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자괴감은 무엇인가. 그는 어른들에게 배짱을 들이대거나 여자 애 앞에서 똥 폼을 잡기보다 그저 묵묵히, 계속 자신의 기록을 채워나갈 뿐이다.



 천만다행, 그가 기록하는 장면들을 보면 그는 시의 가락과 노래의 리듬을 안다. 그런 능숙한 곡조로 우리가 지나쳐버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스쳐 지나는 주마등 같은 장면과 순간들을 매의 눈과 꽃의 심장으로 척척 낚아 올린다. 사람을 낚는 어부도 세월을 낚는 강태공도 아닌 그 호밀 밭의 낚시꾼은 어째서 청춘이 아름답기보다는 따끔거리는지, 왜 음악을 들어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지를 이해한다. 그는 모두가 떠밀려온 현실의 해변에서 다른 이가 무심코 놓치거나 버린, 순간 반짝이는 일상의 진실을 하나씩 하나씩 줍고 있었다. 그가 낚아 올린 것은 핑크 돌고래만큼이나 환상의 월척이었다. 음악을 들어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 착각이다. 이 노래들을 듣기 시작한 뒤로, 혹시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당신은 아까보다 0.000032978 마이크로미터만큼 공중 부양했으며, 하늘만큼 땅만큼 달콤씁쓰름해졌다. 한 손에는 우울증을, 또 한 손에는 발랄함을 놓지 않은 채로. 당신의 옆자리에서 그가 어른이 되었듯, 이제 당신도 그의 노래로 한 뼘 더 자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