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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Q-Vo 방문. 오랫만의 힙합클럽

 예전에 블로그의 어떤 글을 쓰다 홍대의 클럽 문화에 대해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홍대의 클럽은 90년대부터. 그 땐 장르가 따로 정해져 있지않고 모든 장르를 다 틀어줬다고 한다. (들은 얘기) 

 현재는 일렉이냐 힙합이냐 라고 나뉘어져있고 일렉트로닉/하우스 클럽이 흥하고 있는 추세. 뭐 조금 홍대 클럽의 역사를 얘기하자면.. (홍대횽들이 나에게 해준 교육내용들을 통합하여 정리)

1990년대 초반 : 상수도, 발전소, 황금투구 등 락기반의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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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 엠아이, 조커레드, 마트마타(현 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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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 규모가 크지 않은 힙합클럽들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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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 홍대에선 힙합클럽의 절정에서 슬슬 내려오며 일렉/하우스 클럽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클럽의 대형화와 함께 강남권에도 클럽이 들어서기 시작.

그리고.. 현재  


 뭐 아무튼.. 그렇다. 난 마트마타때부터 클럽에 입문. 벌써 나이가 먹어 10년차가 되어버렸다. 시작부터 일렉이어서 일렉/하우스 위주로 많이 다니긴 했지만 힙합역시 즐겼었는데 요즘은 너무 한쪽으로 쏠린 느낌. 


 그래서 ! 오늘은 힙합 ! 클럽 큐보를 다녀왔다. 

 
 오늘의 동반자 : 지현 / 준교

 사실 시작부터 좋지않은 출발. 연속된 당구의 물림. (장소는 홍대 당구장 메카. 포르노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큐보를 들어갔을 때는 12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약 2주일전 수요일 큐보의 쓰디쓴 실패를 본 준교와 나는 지현에게 요즘 큐보의 상황을 전하고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지 대해 띠아모에서 회의를 한다. 오랫만에 출동하기도 했고, NB2의 노래가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다라고 한 지현의 의견을 존중해 우리는 큐보로 간다.
 


 (지현이의 독사진. 강한 힙합 애정. 우리는 오늘 서로가 동갑인 것을 알게되었고, 서로 말을 놓게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큐보는 한창 12시 무렵 일렉트로닉 힙합의 디제잉이 진행되고 있었다. 춤을 추고 있는 클러버들은 약 7-80명정도. 오랫만의 리얼힙합. 베이스 쿵쿵쿵을 원하던 차였는데.. 조금 뭔가 아쉬웠다. 하지만 매니져형이 1시반에 디제이가 교체되고 리얼힙합이 나올거라는 대답에 우리는 기다렸다.


 기다리던 1시반. 누가봐도 힙합형 느낌의 디제이형이 올라왔다. 디제이형이 베이스 쿵쿵쿵 힙합을 틀어준다. 전번의 큐보 방문과는 좀 다르게 오늘은 리얼힙합 청취를 위해 온 클러버들이 많았던 모양. 호나우도 드리블을 연상케하는 셔플아닌 셔플 스텝을 밟던 형도 힙합가락에 맞춰 춤을 춘다. 언니들도 흐느적댄다. (이 날 춤잘추는 언니가 상당히 많았다.)
 


(수줍은 지현의 사진)

 4시간 정도의 댄스와 청취를 즐긴 우리는 기분좋게 나온다. 피에스브로가 왔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오면 있는 여자마저 없어진다며 우리를 배려해줬다. 오랫만에 힙합 쿵쿵쿵. 예전 힙합의 추억이 있는 클러버들이 있다면 방문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 

 난 사실 힙합 스피릿이 아니고, 돌고도는 것이 유행인 것 역시 안다. 하지만 그냥 노는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과 기획을 하는 사람에서의 입장에서 문화의 쏠림 현상은 좋지않다. 일렉이 대세니 힙합이 대세니도 거북하다. 그냥 오늘의 기분 아니면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즐길줄 아는 바램에서 이 글을 쓴다. 

대한민국 힙합 화이팅 !